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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 의료기기 업체들 '범협의체' 구성으로 맞서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대란이 장기화되며 치료재료 등 결제 지연 등으로 의료기기 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빠지자 각 유관 단체들이 '범 협의체' 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제조사와 수입사, 유통사 등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통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 및 의료기관에 대한 협상력을 갖겠다는 의지다.의료기기 주요 단체들이 의료 대란 등 현안 대응을 위해 협의체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1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관련 단체들이 의료 대란 등으로 인한 후폭풍에 맞서기 위해 범 협의체 구성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회장은 "의료 대란이 길어지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이 도산 직전에 몰려있다"며 "병원의 대금 지연 문제와 과도한 할인 요구 등에 맞설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범 의료기기 협의체는 현재 의료기기와 관련한 모든 단체를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의료기기 단체의 양대 축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을 필두로 의료기기유통협회, 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 그대로 하나의 협의체다.이들 단체들은 협의체가 구성되는 대로 한 자리에 모여 대정부 건의안을 만드는 등 이슈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동시에 불합리한 유통 구조 등에 대해 대응하는데도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이미 협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준비에 나선 상태다.특위는 제조사와 수입사, 유통사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협회의 공통된 목소리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김영민 회장은 "의료기기산업협회는 단체 중 유일하게 제조와 수입, 유통, 다국적사가 모두 회원으로 들어와 있다"며 "일단 특위를 구성해 각계의 의견을 듣고 단일화된 안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를 통해 의료기기산업협회의 단일안을 만들고 의료기기협동조합은 물론 유통협회, 체외진단협회 등과 의견 조율에 나설 것"이라며 "일단 협동조합과 이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협의체 안건으로는 일단 현재 의료기기 기업들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인 병원의 대금 지연 문제와 과도한 할인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나아가 의료기기 유통 구조의 고질적 병폐인 간납사 문제와 의료기기법 개정 문제,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지원책까지 다양한 안건을 아우를 계획이다.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회장은 "현재 협회를 비롯해 각 단체들 모두가 수장이 교체되는 시기라 현안 파악에 다소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더 이상 공통의 문제를 미뤄놓을 수도 없는 만큼 조속히 범 의료기기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제조사, 수입사, 유통사, 다국적사, 스타트업 들이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보건의료 생태계에서 늘 후순위로 밀려있는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협의체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16 05:30:00의료기기·AI

가열되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국내사만 10곳 경쟁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한국비엠아이가 하이톡스주의 국내허가를 획득, 국내 시장 경쟁 기업이 13곳으로 확대됐다.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경쟁도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이미 국내외 13개 제약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는 것. 이미 국내사만 10곳에 달한다.23일 제약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비엠아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하이톡스주100단위(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에 대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한국비엠아이는 이미 동일한 제품의 수출용 허가를 지난 2020년 1월 13일 승인 받은 바 있다는 점에서 약 3년만에 국내 허가를 획득하게 됐다.이에 이번 한국비엠아이의 국내 시장 진출에 따라 국내 시장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달리 다수의 기업들이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 기업은 30여개 정도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만 10개 이상의 회사가 개발 및 생산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번 한국비엠아이의 합류에 따라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국내사는 메디톡스와 뉴메코,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 휴젤, 휴온스바이오파마와 휴메딕스, 종근당, 이니바이오 등을 포함해 총 10개사가 됐다.여기에 애브비와 멀츠, 입센 등 다국적사 3곳을 포함하면 국내에 정식 허가를 받은 기업만 13개사에 달한다.아울러 이미 수출용 품목 허가를 획득한 종근당바이오, 파마리서치바이오, 한국비엔씨, 제테마, 제네톡스, 프로톡스, 메디카코리아 등이 있다.즉 현재 허가 받은 기업들에 더해 수출용 품목을 획득한 기업들까지 합류하면 약 20여개 회사가 국내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최근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적응증 확보와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각 기업들은 미용 영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치료 영역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여기에 미국에 진출한 나보타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휴젤 등 각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또한 현재 수출용 품목 허가를 획득한 기업들 역시 국내 시장에서의 정식 허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의 경쟁과 함께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4-01-23 11:50:44제약·바이오

종근당, 노바티스에 'CKD-510' 기술수출 성공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종근당은 노바티스(Novartis)사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3억 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종근당은 노바티스(Novartis)에 신약 후보물질인 'CKD-510'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 2500만 달러(약 1조 6241억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 받았다.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과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각각 일본과 미국에 기술수출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로 종근당이 매년 매출액 대비 12%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투자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를 다국적사에 기술수출하게 되어 보람을 느끼고 연구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종근당 이미엽 제품개발본부장은 "노바티스가오랜 신약개발 노하우와 상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CKD-510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계약을 동력으로 삼아 핵심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에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안에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1-06 12:13:28제약·바이오

대웅제약, 폐섬유증 신약 4000억원대 중화권 기술수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기전의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4000억원대 기술 수출에 성공한 것.왼쪽부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다렌 멀서 CSP 대표대웅제약은 31일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 CSP)사와 PRS 저해제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에스파마슈티컬스와의 계약 규모는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의 중화권에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을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따라 약 4130억원(3억 3600만달러)에 달한다.베르시포로신의 이번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은 대웅제약의 첫 번째 세계 최초(First-in-class) 혁신 신약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원(7600만달러)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두 자리 수 이상의 비율로 로열티를 지급받으며,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CSP는 희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중화권 시장 내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 회사로서 대표 및 임원진들의 오랜 다국적사 경험을 통해 신약 인허가, 사업화 등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섬유증 등 희귀질환과 안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제품 상업화 및 개발을 원하는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파트너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주요 적응증인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폐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시판 중인 다국적 제약사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CSP와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여 기대가 크다"며 "전 세계 61억 달러에 달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대런 머서(Darren Mercer) CSP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현재 중국에서 진단 후, 2~3년 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는 중요 희귀질환인 만큼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확보한 것은 당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한 당사의 희귀 질환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오는 2024년 상반기 완료 예정인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2023-01-31 15:22:51제약·바이오
기획

다국적사와 정부 원투 펀치에 국내사 효자품목 생사 기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제약사 초고가 치료제가 속속 건강보험 급여권에 들어오면서 약제비 증가로 인한 재정 압박이 결국 국내 제약사들의 캐쉬 카우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품목을 겨냥한 임상, 급여 재평가가 해마다 진행되는 데다 급기야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강력한 재정압박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 특히 국내사의 든든한 효자 품목인 복제의약품(제네릭) 약값이 비싸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그래서인지 최근 수백억원의 매출이 나오는 국내사 대형 품목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병‧의원 처방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존재감은 날이 갈수록 낮아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재정압박으로 위기 놓인 국내사 대형 품목들…핀치 몰려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2020년~2021년 상반기 청구액 상위 100위 의약품 리스트'에 따르면, 올해도 매출 상위 품목 대부분을 글로벌 제약사에서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프롤리아(데노수맙)서부터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듀피젠트(두필루맙) 등이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급여 확대 대상이 되며 청구액 성장세가 확연한 모습.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청구액 상위 20개 품목에서만 봐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형 품목들이 상위 순위를 차지하며 임상 현장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그나마 지난 몇 년간 자존심을 세워왔던 국내사의 대형 품목들이 글로벌 제약사들 틈새에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 품목의 상당수가 정부의 약제비 관리 대상에 들어가 있다는 점.정부와 재평가 대상으로 포함된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품목이 대표적이다. 정부와 소송전을 벌이며 위험한 줄타기를 벌이고 있는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의 경우 올해 상반기 467억원의 청구액을 기록했다. 이대로 간다면 전년 매출인 879억원의 매출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된다.마찬가지로 대웅바이오의 글라아타민연질캡슐도 올해 상반기 363억원을 기록해 매출 상위 품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심평원이 재평가 추진 속 선별 집중심사까지 벌이며 의료기관의 처방 관리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활용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다.  동시에 셀트리온제약 간장약 고덱스도 정부의 재평가 위기에 놓였던 품목이다. 최근 천신 만고 끝에 급여 재평가 위기 속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대신 약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약가 인하를 통해 처방 시장에서 명맥을 이어간 셈인데, 향후 정부가 해마다 재평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임상현장에서도 이 같은 국내사들의 살아남기 전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정부의 약제 재평가 과정 속에 사전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히려 약가 인하로 인해 의료기관 처방액이 더 늘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참고로 고덱스는 지난해 780억원의 건강보험 청구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14억원의 기록적인 청구액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박근태내과의원)은 "사실 고덱스는 임상현장에서 쓰임새가 상당히 크다. 급여에서 퇴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품목"이라며 "내과계에서는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재평가 과정에서 의료계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전했다.박 회장은 "고덱스의 경우 기존 약가에서 12% 인하되는 것인데 환자 부담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내사 방향 보여준 '케이캡‧로수젯'…신약 자존심 이어가나그럼에도 임상현장에서 국내 제약사 품목이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약 개발과 적극적인 임상을 통해 스탭 업 하는 품목도 존재하기 때문.주인공은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과 한미약품 로수젯(스타틴+에제티미브)이다. 이 밖에 일양약품의 놀텍(일라프라졸), 보령 카나브(피마사르탄)도 건강보험 청구액 100위 안에 포함되며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세웠다.특히 케이캡은 지난해 1067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625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청구액을 거두면서 글로벌 제약사 틈새 속에서 건강보험 급여 품목 중 청구액 1위를 차지했다. 비급여로 처방되는 액수까지 합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내년 50mg에 이어 저용량까지 출시된다면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 등장 속에서도 쓰임새는 여전할 것으로 평가된다.한미약품 로수젯의 경우는 임상을 통해 효과를 증명해내며 처방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품목이다. 국제적 저명저널인 란셋(The Lancet)에 '로수젯 RACING trial' 임상연구 결과가 실리는 등 만성질환 중심 국내사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이 같은 로수젯 성장 비결로는 세계적 진료지침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 평가된다. 적응증인 이상지질혈증 관련 국‧내외 진료 트렌드에 맞춰 적극적인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증명하고 이를 통해 의료기관의 처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올해 개정된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도 로수젯 연구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고대의대 나승운 교수(순환기내과)는 최근 열린 지질‧동맥경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5판에서 LDL-C 목표치를 더욱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LDL-C Goal을 하향 조정했다"며 "2019 ESC 및 EAS 가이드라인부터 이번 지질‧동맥경화학회 가이드라인까지 이제는 낮아진 LDL-C 목표 수치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나승운 교수는 "로수젯은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비열등함을 임증했다"며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0-11 06:35:15제약·바이오
인터뷰

"국산필러 10년…효과 통한 특화전략으로 승부해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시간이 지나면서 미용 시술 트렌드도 변화되기 마련이다. 필러의 선택 기준이 모호하던 과거 수입산 브랜드면 곧 프리미엄으로 통용되는 시기도 존재했지만, 국산 필러의 발전 속에서 이제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최근 들어서는 필러의 적용 부위가 입술, 팔자주름, 이마, 눈가주름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필러의 선택 기준 또한 세밀하고 세분화되고 있다.국산과 수입산 비교할 것 없이 필러 품목마다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이제는 신체 부위 및 용도 별로 특화된 제품만이 변화된 병‧의원 미용 시술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청담 피그마리온의원 이상봉 대표원장청담 피그마리온의원 이상봉 대표원장(사진)은 최근 만난 자리에서 의료기관 필러 선택기준에 따른 변화된 시술 트렌드를 설명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필러 등 국내 미용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제품들이 지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에도 국산 품목들의 가격은 경쟁력 있지만,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제품력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따라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다국적사 품목이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와 환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상황이 역전되어 국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국산 필러가 10년 이상 미용 시장에서 판매되면서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상봉 원장은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국산 필러의 질이 상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필러 품목 별로 디테일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의료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환자 요구에 맞게 부드러운 주입감 혹은 뼈와 같은 단단한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한 선택적인 필러 선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이상봉 원장은 "필러 안전성 면에서 지연성 면역 반응을 우려할 수 있는데 확률은 현저하게 낮아졌다. 국산과 수입산 필러를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기존 가격 측면의 이점을 더해 질적인 측면에서 국산 필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이상봉 원장은 국산 필러들의 발전에 따른 사용량 증가 속에서 국내 의료진의 술기와 이에 따른 의료 질이 부각되리라 전망했다.이상봉 원장은 "국산 필러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미국이나 중국, 유럽에 수출되는 것은 당연해졌다"며 "코로나 대유행이 지나고 마스크를 벗는 시점과 맞물려 해외 환자가 국내를 방문해 필러 시술을 받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최근 필러 시술 트렌드가 한 부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얼굴 전체를 자연스럽게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정부위만 시술할 경우 그 부위만 부각돼 오히려 해가 되고, 필러 사용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의사의 술기와 의료 질이 부각될 것이다. 좀 더 디테일하게 필러 물성을 이해하고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필러 선택 기준, 부위별 '디테일'로 승부이 가운데 이상봉 원장은 앞으로 트렌드가 부위별 특화된 필러시술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이에 맞춰진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필러 제품마다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부위와 용도별로 추가 성분을 더해 특화된 제품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령, 휴메딕스 엘라비에 등을 필두로 국산 필러 제품들이 10년 이상 미용시장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 받은 만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특화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상봉 원장은 "국산 필러들도 10년 이상 국내시장에 판매되면서 안전성 및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제품 자체 효과를 발전시키는 것보다 별도의 기능을 혼합한 제품을 개발해 의료진에 제시하는 등 특화성을 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국산 필러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그만큼 한국인 피부 구조와 특성에 잘 맞춰져 있다. 동시에 국산제품들은 개선사항이 바로 반영 돼 품질 개선에 용이하다"며 "특화된 필러 개발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면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0-11 06:30:28아카데미

국회 환노위 만난 제약노조…외자사 도미노 희망퇴직 지적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한국GSK, 한국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의 희망퇴직(ERP)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이 국회에 방문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이하 NPU)은 지난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소속 의원실의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 산업군 노동자의 고충 및 관련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제약바이오노조와 민주제약노조가 국회를 찾는 이유는 최근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GSK가 ERP를 시행했거나 앞으로 가동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 외에도 앞서 한국릴리,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로슈 등 다국적사가 ERP를 통해 직원을 줄인 만큼 ERP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NPU는 우선 최근 무분별하게 발생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희망퇴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제약바이오 산업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약바이오 산업군 노동자의 고충 및 관련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NPU는 "지난 2년여의 펜데믹 기간 동안 큰 매출을 거둔 다국적 제약사들이 비대면 영업의 확대 및 조직개편을 앞세워 경영상의 어려움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 노동자들을 대규모 정리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NPU는 세부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 한국GSK, 한국노바티스의 희망퇴직에 대한 부당함 및 강제 구조조정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희망퇴직이 강제 구조조정이 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법의 개정 사항에 대해 제안한 상태다.또한 NPU는 주요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에서 ERP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이하 NPU)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구체적으로 제약바이오 회사의 사용자들이 노동법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행위와 관련해 ▲한국GSK 단체협약 위반 ▲노보노디스크제약 과반노조 지위 무력화 및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현대약품 노조 활동 감시 등의 사례를 등을 지적한 바 있다.이와 관련해 NPU는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다양한 행위에 대한 법적인 견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특히, NPU는 외투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국내에서 발생한 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매출원가 부풀리기 및 배당금 지급 형태로 글로벌 본사에 보내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미처분 이익잉여금에 대한 최소한의 국내 재투자 범위를 설정하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NPU의 주장이다.NPU는 "노동조합을 카운터 파트로 인정하지 않고, 노조를 무시하는 행태를 일삼는 HR(Human Resource)의 사용자 이익대표자를 노조 차원에서 규탄한다"며 "해당 사례와 관계된 해당 HR 사용자 이익대표자들이 더 이상 제약바이오 업계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이들에 대한 퇴진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NPU는 7일에도 국민의힘 환노위 의원실 보좌관 간담회를 통해 동일한 사안에 대해 전달할 예정이다.
2022-09-07 12:09:43제약·바이오

원료 의약품 자립도 올리기 나선 다국적사…국내 해법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다국적사들이 원부자재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 생산 계획을 세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 역시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내 원료 의약품 수급이 중국과 인도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자급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야 된다는 것.7일 제약산업계에 따르면 사노피가 지난 1일 원료의약품 사업부 유로API(EUROAPI) 분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5월 6일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EUROAPI는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이태리, 영국에 6개의 생산시설과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상장으로 저분자의약품 API(원료의약품) 세계 최대 제조기업인 스위스 론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 될 예정이다.이 같은 행보는 프랑스 정부가 강조한 대외 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와 맞닿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한국바이오협회는 "2020년 코로나로 의약품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외 의약품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중국 및 인도가 주도하고 있는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EUROAPI가 입지를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사노피와 마찬가지로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은 전 세계 여러 국가들에 공장을 설립하고, 오리지널 의약품 위주로 자체 생산을 실시하고 있었다. 사노피 외 대표적인 예로는 화이자와 노바티스가 있다.실제 최근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국내는 물론 다수의 국가에서 원료의약품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9월 미국정부는 코로나 백신 공급망 확대를 위해 3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자국 내 생산 역량 확대를 추진계획을 공개한바 있다.미국 정부는 항생제, 비타민C 등의 원료의약품의 90%, 아세트아미노펜의 원료의약품 70%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 공급망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달 나온 '혁신경쟁법안(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을 보면 의약품을 비롯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품들의 제조기반을 강화하고 대 중국의존도를 억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상황.이 같은 영향으로 최근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써모피셔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일회용 기술 제품 전용 생산시설을 테네시주에 건설해 올해 2분기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인도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도 정부는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53개 원료의약품 중 35개에 대해 자국내 32개 생산시설에서 생산을 개시를 발표했다. 정부부처별 2022년 지원사업 내용. 설명회 자료 메디칼타임즈 재구성.국내제약사 중국‧인도 원료의약품 의존 절반 이상현재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의약품 자급률은 글로벌 관점에서는 낮은 편은 아니지만 원료의약품의 중국과 인도의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내외 원료의약품 산업 현황 및 지원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2020년 원료의약품신고제도(DMF)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사(외국계·수입도매상 제외)의 중국산과 인도산의 비중의 합은 평균 57.3%였다.DMF 기준으로 전체 품목 중 한국의 자국 원료 비중은 14%에 불과한 반면, 유럽·미국·일본의 자국 원료 비중은 각각 33%, 30%, 37%로 한국의 두 배 이상을 보였다.국내의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금액기준)는 2019년 중국은 37.5%, 인도는 16.3%로 지난 10년간 중국과 인도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분석이다.결국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해외 원료의악품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경향에 맞춰 국내도 원료의약품 공급망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연구팀의 시각이다.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자급률 향상을 도모하는 정책, 제도 마련에 앞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기업대표들로 구성된 TF조직에서 기초적인 사전 조사와 문제점 파악, 문제별 해결책 검토를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순차적으로 중요한 원료의약품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국내 원료의약품의 자국화를 높이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급화 우선품목 도출과 고부가가치 원료의 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현재는 정부의 글로벌 백신허브라는 큰 정책 아래 백신 분야의 원부자재 자립도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백신 산업 생태계 마련을 위해 국가표준(KS) 제정안을 마련는 물론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까지 포함하는 백신 산업에 특화된 HS Code 10단위 무역체계 정비도 8월 말까지 검토할 계획이다.지난 1월 5개 정부부처의 글로벌 백신 허브 사업설명회에서 산자부 관계자는 "원부자재의 국산화만큼 국내의 수요기업이 이를 활용해주는 선순환 마련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며 "백신 원부자재 국내 공급망 강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과 수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러한 노력과 함께 제약 산업 전반에 걸친 원료의약품 자급화 노력이 동반돼야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글로벌 백신허브를 큰 틀로 삼고 여러 지원을 실시하고 있고 원료의약품 역시 여기에 포함이 돼 있다"며 "백신 외에도 여러 의약품의 원료의약품 자립도 향상을 위한 기초 연구부터 많은 부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고민과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4-08 05:30:00제약·바이오

"당뇨약=사노피 공식 디지털 치료제로 이어가겠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약물 자체 개발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 약물을 넘어 환자 중심의 디지털 시스템에 주력하고자 한다."글로벌 제약사들이 디지털 치료제가 미래의 한 축이 되리라 판단, 최근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당뇨병 치료제의 글로벌 강자인 사노피-아벤티스도 마찬가지다. 기업 명성에 걸맞게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배경은 대표이사 사장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이하 사노피) 배경은 대표이사(사진)는 22일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디지털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만성질환 관리방안을 설명했다.그동안 사노피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인슐린 치료 옵션들을 개발해 임상 현장에 공급해오면서 인슐린 도입 100년을 넘어선 현재까지도 시장 선두에서 서서 주도하고 있다.다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당뇨병 처방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가운데 사노피가 생각한 위기 극복 전략은 '디지털 치료제(솔루션)' 도입이다. 약물을 넘어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환자중심 전략인 셈이다.동시에 고객인 일선 병‧의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비대면 방식의 '옴니채널'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뇨병학회 등과 공동으로 사회 공헌활동을 벌이는 등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 분야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배경은 대표는 "당뇨병은 사노피가 인슐린의 100년 역사를 함께 한 것을 비롯해 오랜 기간 유산을 보유한 분야"라며 "인슐린 제품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고,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환자중심적인 파이프라인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배 대표는 "이미 다수의 좋은 제품이 (당뇨병 치료제)시장에 포진한 상태로, 약물 자체 개발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며 "약물을 넘어 환자 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치료 결과를 높이는 부분, 즉 치료-디바이스-결과의 유기적 연결이 가능한 환자 중심의 디지털 시스템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치료제를 두고 국내 건강보험 급여로 인정받은 사례는 아직 전무한 실정. 오히려 배 대표는 이 같은 국내 처방시장 상황에서 사노피가 좋은 선례를 만들어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배 대표는 "우리나라는 단일 건강보험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정부에서 국민 대부분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정보 활용은 각별히 유의하되, 헬스케어 관련 빅데이터가 업계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디지털 솔루션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그는 "사실 전통적인 치료제(약물)는 개발과 임상, 허가를 받는 절차가 확립돼 있다. 반면, 디지털 솔루션 쪽은 그렇지 않다"며 "결과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 데이터 관리는 누가할 것인지, 서버는 어디에 둘 것인지,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 등에 대해 마련된 기준이 없다 보니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디지털 솔루션 분야가 국내에도 잘 정착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다.배경은 대표는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환자중심적인 파이프라인을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약 급여 논의 속 환자 접근성 고민 필요"여기에 배 대표는 최근 국내 건강보험 분야의 최대 화두인 '치료제' 급여 전환에 대한 개인적 의견도 제시했다. 사노피의 경우도 아토피‧천식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에 이어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프랄런트(알리로쿠맙)까지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를 추진하는 과정을 밟아왔다.여기에 듀피젠트는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까지 급여를 확대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배 대표는 일련의 치료제 급여 과정들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환자들의 빠른 치료제 접근성' 제고를 가장 최우선의 과제로 여겼다고.그는 "최근에는 중국과 캐나다가 한국 약가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고민 되는 부분"이라며 "본사 입장에서도 신제품의 국가 별 출시 결정을 할 때, 한국에 먼저 출시를 결정했는데 한국 약가가 낮으면 이후 출시 국가의 약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고 언급했다.이어 배 대표는 "프랄런트를 출시하면서도 중국 영향으로 계획했던 시기보다 2~3년 정도 늦어진 경향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약가 측면도 있겠지만, 환자들의 건강과 신약에 대한 치료 접근성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2-02-22 05:30:00제약·바이오

다국적 제약사 희망퇴직 도미노...만성질환 영업직 한숨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암과 희귀질환 분야로 연이어 눈길을 돌리면서 만성질환을 담당하는 영업직군(Medical Representative, MR)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기존 제품의 특허만료, 회사 방침에 따른 핵심 제품의 무게추 이동 등의 이슈로 인해 연이어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이 희망 퇴직 프로그램(ERP)을 내놓으면서 연쇄적인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한국로슈가 지난 6월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ERP를 진행 중이며 이에 앞서서도 조직 개편이나 사업부 매각 등을 이유로 비아트리스부터 아스텔라스, GSK, 쥴릭파마, 얀센 등 올해 상반기에만 5~6곳의 다국적사에서 마찬가지로 희망 퇴직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ERP를 진행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외에 타 제약사들 역시 언제라도 인원감축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 중 가장 큰 우려를 가진 사업부는 만성질환 분야다. 기존에 시장을 주도했던 제품들이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출시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만성질환 특성상 영업직군 규모도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인원 감축의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유럽계 A제약사 MR은 "화이자나 MSD의 사례를 봤을 때도 특허가 풀리는 약물이 대부분 만성질환 약이다"며 "많은 제약사들이 신입사원을 안 뽑고 MR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렇다보니 직원들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특허가 풀린 치료제의 경우 이미 앞서 오랜 처방 경험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이 인지하고 있고 이 때문에 굳이 영업력을 살리지 않아도 일정 수준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회사가 판단한다는 의미다. 미국계 B제약사 영업직은 "특허가 풀린 제품을 국내사와 코웍(co-work) 하는 것도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코웍을 통해 일정 수준 매출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이전에 많이 뽑은 영업 인력이 부담이 된다는 생각으로 연결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다국적제약사가 강조하는 항암 분야나 희귀질환 분야의 경우 만성질환 분야와 비교해 영업직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소수이기 때문에 기존의 영업 사원을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김영북 위원장은 "사업부 변화에 따른 인원 감축 이슈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며 "재구성을 하더라도 기존의 다른 약물도 다 직원이 있기 때문에 품목을 버리면 구조 조정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재택 근무를 실시하며 대면 영업의 횟수가 줄었지만 매출 변동이 크지 않았다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아마 여러 회사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사무연구직 및 외투기업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생존권 확보 방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특히, 영업직군이 또 한 가지 우려하는 점은 인원감축에 들어갈 경우 사실상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 노조가 있다면 일정 부분 대응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인원감축에 따른 ERP 자체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재 노동계는 다국적제약사의 잦은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나 ERP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도 외국계 제약사를 비롯한 외투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경영상 판단이라는 이유로 분할과 인수, 합병, 영업양도 등의 기업변동을 일방적으로 실시하고, 그 과정에서 희망퇴직 실시를 남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기존 생산직 서비스직과 노동조건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들을 위한 입법, 공용정책의 변화는 중요한 과제"라고 공감하며 "무분별한 희망 퇴직 남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추가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A제약사 MR은 "회사에 노조가 있지만 중대사항을 결정할 때는 결국 회사가 발표하고 이후 노조 위원장이 나서서 논의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며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을 때 노조위원장이 할 수 있는 베스트는 돈을 더 많이 받는 것 정도인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21-09-15 05:45:55제약·바이오

베일 벗은 의료기기 표준계약서…갑질 철폐 단초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의료기기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한 숙원 사업이었던 표준계약서가 마침내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서 과연 갑질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문제가 됐던 담보와 대급 지급 시기, 지연 이자 등이 명시된데다 현행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에서 강제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의료기기 표준계약서 발표…3년만의 성과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대리점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의료기기업종 표준 대리점 거래 계약서를 공식 발표했다. 일명 표준계약서로 통칭되는 이 서류는 의료기기 공급업자와 대리점 사이에 계약에 명시해야 할 내용을 기술하고 공통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기기 업계의 숙원사업이던 표준계약서가 마련됐다. 지금까지 공급사에 따라 제각각으로 작성했던 계약서를 정비하고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핵심적인 틀과 내용을 명시한 거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핵심 내용으로는 계약 기간과 납품 방법과 장소 등 계약서에 들어가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이 명시됐다. 여기에 더해 공급 가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담보금을 명시했으며 대금에 대한 지급 시기와 수단은 물론 지연 이율을 명확하게 기재하도록 했다. 과거 이러한 부분들이 모호하게 작성돼 공급사들의 갑질에 대리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의료기기 공급 및 유통에 대한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고의로 대금 지급을 미루는 방법. 특히 일부에서는 대금 지급을 1년 이상 미루는 경우가 생겨나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법정 소송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었다. 특히 소송에 들어가더라도 소송 기간동안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의 기준도 모호해 실제 구제로 이어지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표준계약서에 대금 지급 시기와 수단, 지연 이율까지 명시되면서 앞으로는 이에 근거해 대금 지급을 요구할수 있게 됐다. 담보금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의료기기 유통에 있어 담보금의 개념이 매우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계약에서 담보가 아예 없다시피 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이진휴 감사는 "지금까지 의료기기 유통에 있어 담보의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결국 물건을 공급했는데 부도가 난다던지 하는 경우 100% 손해를 떠안을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표준계약서에 명확하게 담보 비율과 금액란이 있는 만큼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설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공정위나 법원의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강제력을 갖는다는 의미"고 덧붙였다. 대금 지급 시기, 수단, 지연이율 명시…"투명화 기대" 대금 지연 이율도 연장선 상에 있다. 대금 지급을 미룰 경우 지연 이자가 계속해서 부과된다는 점에서 가장 심각했던 갑질 문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계약 기간과 납품 장소를 명시한 것도 성과라는 분석이 많다. 이 또한 의료기기 유통의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표준계약서에는 계약기간과 담보, 대금 지급 내용이 담겼다. 의료기기의 특성상 창고 등의 활용이 불가피한데 지금까지는 납품 장소를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아 창고 비용과 재고 관리 등에 있어 대리점 등 소매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피해를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계약 기간도 갑질의 온상이었다. 공급사들의 영향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아예 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해지 조건 등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던 이유다. 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유통구조개선 TF 위원장은 "지금까지 관행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조건들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 기간이나 납품 장소 또한 공급사가 바꾸고 싶을때 아무런 상의없이 변경하고 나아가 일방적으로 해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표준계약서의 의미는 이러한 불공정 계약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명확하게 명시해 갑과 을이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 합의를 기본으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평가다. 일단 유통 구조 문제의 핵심인 간납사가 빠져 있는 것이 첫번째 문제다. 또한 다국적 기업의 경우 일방적으로 이를 차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다국적 의료기기기업인 A사 임원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 본사 차원의 계약서가 별도로 있는 만큼 이를 함부로 변경, 수정하기 힘들다"며 "표준계약서를 일정 부분 참고는 하겠지만 차용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만약 그렇게 되면 각 국가마다 계약서가 다르게 진행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은 일단 첫발을 뗀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는 만큼 단초를 만든데 대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유통구조개선 TF 위원장은 "공정위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역점을 뒀던 부분이 간납사인데 표준계약서가 대리점법에 의거하다보니 간납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있다"며 "하지만 공정위도 이 부분을 이번에 명확하게 인식한 만큼 공정거래법 등을 통해 큰 틀에서 다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국적사 같은 경우 본사 양식이 있는 만큼 한번에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기업일수록 공정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계약서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점차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1-01-07 05:45:55의료기기·AI

갑질 지적받던 의료기기 공급내역보고제 제자리 찾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의료기기 공급내역보고제를 두고 일부 간납사들이 제조사에 업무를 떠넘기는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대두되면서 일정 부분 내부적인 자정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 대금 지연 등을 조건으로 내거는 등 이른바 갑질 논란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자 간납사들이 자체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제조사 등은 내년도 확대 시행이 관건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공급내역 보고제 둘러싼 갑질 논란 자정 분위기 감지 23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행된 의료기기 공급내역보고제가 논란을 거듭한 끝에 일정 부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 논란에 휩쌓였던 의료기기 공급내역보고제가 일정 부분 자정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반 수도없이 쏟아지던 공급내역보고제에 대한 민원들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라며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친 듯 하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공급내역보고제란 의료기기 유통 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련한 의무 규칙으로 의료기기의 제조, 수입 단계부터 도매상, 대리점, 간납사 등으로 이동하는 경로마다 내역을 보고하도록 규정한 제도다. 의료기기가 타 산업군이나 의약품과 달리 상당히 다양한 채널로 공급, 유통되고 있어 추적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이 과정들을 행정적 데이터로 남겨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4등급 의료기기를 시작으로 시범사업 형태의 사업이 진행되자 마자 큰 논란에 휩싸힌 것이 사실이다. 유통 단계별 보고가 진행돼야 하지만 이 모든 업무들이 제조, 수입업체로 넘어가는 이른바 독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국적 의료기기기업 A사 임원은 "제조, 수입사들도 상당한 행정 부담이 있기는 했지만 제도 취지에 맞춰 성실하게 공급내역을 보고했다"며 "하지만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부 간납사들이 보고 마감일이 다가오자 기기 업체들에 업무를 떠넘기기 시작한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아예 이를 입력할 직원 몇 명을 착출하라는 요구까지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취재 결과 상당수 간납사들은 병원에 납품 기록을 통해 자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양식을 채워올 것을 제조, 수입사에 주문하거나 아예 로그인 정보를 전달해 직접 입력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간납사들은 공급내역보고를 직접 입력하고 만약 문제가 생기면 해당 의료기기 업체에 대금 지금 지연 등의 페널티를 주겠다는 공문을 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다국적 기기사들 결사 항전·식약처 감시 강화 등 영향 하지만 4등급 의료기기에 대한 공급내역보고가 마무리 되는 현재 이러한 갑질에 대한 부분들은 상당 부분 자정이 이뤄진 분위기다.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간납사의 업무 떠넘기기 실태 이러한 갑질 논란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자 간납사들이 이러한 공문을 회수하며 제조, 수입사들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다국적 의료기기기업인 B사의 임원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러한 문제가 공론화되고 사회적 문제까지 번지면서 간납사들의 고압적 태도가 많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전히 일부에서는 업무를 떠넘기려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눈치가 될까 고민하는 분위기는 분명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러한 자정에는 다국적 의료기 기업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상당수 국내 기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간납사들의 요구를 맞출 수 밖에 없었지만 이른바 '오리지널'을 보유한데다 자금 여력이 있는 다국적사들이 결사적으로 이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신규 품목에 대한 랜딩 거부와 대금 지연 등 불이익을 감수하며 계속해서 의료기기협회와 국회, 식약처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셈. 이로 인해 이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불공정 행위로 지적돼 호된 비판을 받았으며 식약처 또한 대비책 마련을 공언하며 본격적으로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 결국 쉬쉬하면 이뤄지던 갑질들이 수면 위로 올라서면서 간납사들 입장에서도 이에 대한 비난과 정부의 칼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기업들은 올해는 넘어가더라도 내년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4등급 의료기기만을 대상으로 한데다 업무 부담에 대한 지적에 행정 처분도 유예된 상태지만 내년에는 3등급 등으로 확대 시행되는 만큼 또 다시 업무 전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 A사 임원은 "올해는 어찌어찌 넘어갔다 하는데 문제는 내년"이라며 "4등급에서 3등급까지 확대 시행되는데다 이제는 본격적인 행정 처분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간납사들 입장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결국 지금 간납사들이 잠시 움츠려 있는 것인지 실제로 업무를 제대로 이행할 계획인지를 알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내년 후반기가 되면 방향이 나오지 않겠냐"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의료기기협회 등도 간납사 및 기업들과 긴밀하게 논의를 해가며 제도가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부회장은 "유통 구조 개선은 의료기기 기업들은 물론, 간납사와 정부 모두의 공통된 과제이자 숙제"라며 "간납사들도 서서히 공급내역보고가 스스로 해야할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서로 긴밀히 논의해 가며 개선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2020-12-24 05:45:59의료기기·AI

변신 시도하는 KRPIA..."다국적 제약 부정적 이미지 바꿀것"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국내 신약 도입을 위한 다국적제약사들의 노력도 주목해 달라. 항간에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데에도 신경쓰고 있다." 작년 9월 임기를 시작한 이영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상근부회장이 취임 1년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영신 상근부회장. 다국적제약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의 특성상 대관업무의 역할은 무엇보다 주요할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선임 당시, 미국 오리건대에서 의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약물정보학회(DIA) 아시아(APAC&India) 대표 등 약물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했던 이력을 놓고도 적잖은 우려의 시선이 나왔던게 사실이다. 약물에는 전문가이지만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주도하는 대관업무의 전문성을 두고는 경험치상 평가가 엇갈린 것. 이 부회장은 "짚어보면 정부기관에 재직한 분들이 부회장으로 오신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도 여기에서 어떤 일을 할 수있는가, 부합하는 자리인가 등의 생각을 많이하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대관의 의미는 소통을 통한 상호간의 요구사항을 풀고 이슈를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소통에 있어서도 빠른 변화를 만들어내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서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중점 추진상황으로는 ▲혁신성(Innovation)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동료애(Companionship) 세 가지 키워드를 과제로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파트너십(Partnership)이 아닌 동료애라는 키워드를 꺼낸 이유는 단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함께가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협회의 비전이 담겨있다. 취임 후 이를 기반으로 대내외적으로 소통하는 일에 많이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의 이해관계가 약가 이슈라는 키워드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되는 생물학적제제나 면역항암제, 항체 신약의 도입 비중이 늘게 되면서 비싼 약가 문제가 논의의 테이블로 올려진 현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정부와 회사측이 생각하는 적정한 약가 수준에 대한 견해차를 좁혀나가는 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이 부회장은 초고가 약제에 대해 "케미칼에서 바이오, 세포, 유전자쪽으로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가의 약제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협회도 저렴한 약가로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산업은 리스크가 많은 사업군에 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았다. 때문에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평균 약 3조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재투자하여 R&D가 이루어지려면, 혁신성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며 "신약의 혁신성, 사회적인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ICER 임계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이 적정 가격인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의 경우 OECD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부와 회사, 환자가 모두 상생하는 방안으로는 위험분담제의 탄력적 운용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 부회장은 "다국적제약사가 신약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에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KRPIA는 위험분담제가 보다 탄력있게 운영되길 바라며, 초고가의 약제도 위험분담제 틀안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부처의 업무가 많아지면서 논의가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는데 꾸준히 정부와 접촉하고 의견도 내고 있다"며 "사회가 양극화되어가는 상황에서 다국적기업과 국내기업사이에 선을 긋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동반 성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다국적사의 직원들 99%가 한국분들이며 한국 환자들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있다"면서 "국내 신약 도입에 대한 노력에 대해 실제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지 않고,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도 있어 아쉽다. 그러한 부분을 다양한 각도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상 시장도 중요하다. 초기부터 정부가 많이 지원했고 회원사들도 2상, 3상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애를 많이썼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임상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여 우리나라 임상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임상재단(KoNECT)과 논의를 할때 한국기업을 빠르게 키워서 임상수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해외 임상 유치에도 소홀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임상은 임상시험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산업군을 보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0-08-31 05:45:55제약·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코로나 개발 쟁탈전...첫 출사표는 누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위해 전 세계 제약사들이 앞다퉈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누가 먼저 상용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곳을 꼽자면, 치료제 중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임상 3상에 돌입했고, 백신분야에서는 모더나 세라퓨틱스 임상 1상에 진입했다. 다만 임상이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르다고 가장 먼저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뒤따르고 있는 다른 후보 물질들은 기전이 조금씩 다른데 온전하게 코로나 치료제 또는 코로나 백신 타이틀을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치료제 = 3상~전임상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응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감염 이후 후행적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있고, 이외 선행적으로 감염 예방에 초점을 맞춘 '백신'이 있다. 코로나19는 사스와 메르스와 그 뿌리를 같이하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에볼라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것도 비슷한 원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중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의 복제와 증식에 필요한 RNA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빠르게 임상 3상에 접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3상 두 건을 미국과 중국지역에서 시작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이달 2일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받고 임상 채비를 마쳤다. 실제로 9일 서울대병원은 미국국립보건원과 임상연구협정서를 체결하고 이날부터 곧바로 환자 등록을 시작한 만큼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목표는 열을 내리고 동시에 2주 내 완치되느냐의 여부다. 하지만 에볼라바이러스 임상에서 경쟁약물 대비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실패했다는 점에서 실제로 상용화 제품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렘데시비르가 임상 3상을 진행중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치료제는 전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최소한 1~2년은 기다려야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존슨앤존슨은 과거 에볼라바이러스와 지카바이러스에 대응한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치료제 및 백신 개발로 접근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전임상 단계에서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미 감염된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고등연구개발원(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나 AIDS 치료제인 칼레트라, 일본에서 개발된 독감약인 아비간 등과 같이 기존 의약품이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는지 조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항체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아직 전임상 단계이지만 리제네론은 인간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 마우스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코로나에 대항하는 항체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물질은 곧 동물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해 3분기까지 인체 대상 임상을 준비중이다. 실제로 리제네론은 2015년 에볼라 사태 때, 환자의 생존율을 약 2배 높인 혼합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러지(Vir Biotechnology)도 항체 방식 치료제 개발을 진행한다. 리제네론과의 차이는 유전자 조작으로 항체를 생성하는 대신 과거 사스 등 비슷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감염후 자연 생성된 항체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방식은 과거 메르스, 사스에서도 적용된 바 있다. 자연 항체를 형성한 환자의 혈청을 채취해 중증 환자에 투약하는 방법이 이뤄졌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러지는 사스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사스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항체를 분리해 코로나19에도 적용 가능한지 조사중이다. 비르는 중국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와 협력해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임상시험이 예상되는 시기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백신 = 1상~전임상 현재 백신 개발은 1상이 가장 앞선 단계다. 모더나 세라퓨틱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확인된지 42일만에 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을 개발해 유망군으로 뛰어올랐다. mRNA는 신체에서 세포가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도록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 보건원(NIH)과 협력해 건강한 자원 봉사자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연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mRNA-1273의 안전성이 입증되면, 이후 수 백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2상에 착수한다. 다만 체내 세포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생산하도록 고안된 mRNA 또는 mRNA를 개발중인 모더나는 관련 의약품으로 FDA 승인을 받은 바 없다. 모더나를 제외하면 역시 각종 기전의 백신들은 전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 큐어백(CureVac)의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합성 mRNA를 방식으로 항체 단백질 생산을 촉진하는 백신을 개발한다. 몇 달 안에 임상시험 준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클로버(Clover Biopharmaceuticals) 사는 백신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독자적인 보조제 화합물의 기술을 지난 2월 GSK로부터 이전받고 백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단백질을 주입, 신체 면역 활성화로 감염에 대항하는 백신을 개발중이지만 아직 임상시험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미국 이노비오(Inovio)사는 지난 40년 동안 DNA 의약품을 개발한 업체로 비영리 연합인 '전염병예방혁신연'(CEPI)로부터 DNA 방식 백신 개발을 위한 보조금을 수령했다. 중국 제조업체인 베이징 어드백신 바이오테크놀러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INO-4800 후보백신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열병 및 디프테리아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사노피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바이오고등연구개발원과 협력 중에 있다. 사노피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DNA 일부를 무해한 바이러스의 유전물질과 혼합해 환자의 면역을 활성화하는 키메라 DNA 백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6개월 이내에 실험실에서 백신후보를 시험할 것으로 예상되며, 1년∼18개월 이내에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노피는 이 기술을 SARS에 적용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노피는 승인까지 최소한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치료제 및 백신이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장미빛 전망은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림의대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솔직히 가까운 시일내 치료제가 나오긴 어렵다고 본다"며 "다만 에볼라약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국내에서 임상을 추진하는 만큼 적응증이 추가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에 대해서는 "RNA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아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고 백신 개발은 더욱 더 어렵다"며 "다국적사는 신약개발에 1조원을 퍼붓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03-17 05:45:56제약·바이오
초점

코로나19 최전선 의료진 6인에 묻다 "언제 종식될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일상을 붕괴하고 있는 코로나19, 언제쯤 종식되고 언제까지 철장없는 감옥에서 살아야하는 것일까.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뛰고 있는 의료진 6명(감염내과 2명, 예방의학과 2명, 호흡기내과 1명, 진단검사 1명)에게 전화인터뷰를 요청해 다양한 견해를 물어봤다. 일단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대해선 6명의 전문가 모두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일부는 기온이 오르는 4월경이면 기세가 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코로나19 방역, 환자치료에 임하고 있는 의료진 6명을 대상으로 7문7답을 실시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부 토착화 단계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3월 22일까지 초중고교 휴교 상태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는 "최대 8주까지가 역학적으로 감염확산 차단 효과 있을 뿐 그 이상은 무의미하다"고 했을 뿐 이외는 1주라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초기단계에서 중국인 입국금지가 방역에 효과가 있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5:5로 찬반이 갈렸지만 면마스크는 "물론 일회용 마스크를 권장하지만 없을 경우 안쓰는 것보다는 면마스크라도 착용하는게 낫다"고 입을 모았다. 치명적인 병원내 감염에 대한 대안에는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갖추고 관리를 강화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봤다. 다음은 각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일문일답이다. 의료진 6명은 서울대 보라매병원 방지환 교수(감염내과), 가천의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 서울대병원 홍윤철 교수(예방의학과), 고대의대 최재욱 교수(예방의학과), 한림대의료원 정기석 교수(호흡기내과), 충남대병원 권계철 교수(진단검사의학과) 등이다. 이하 직함 생략. 좌측부터 방지환(감염내과), 엄중식(감염내과), 정기석 교수(호흡기내과) Q1: 코로나19 종식 시점 언제쯤으로 전망하나 엄중식=예측이 어렵다. 이제부터 시작일수도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천지 중심의 확진자는 거의 끝났지만 구로 콜센터 등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고 서울백병원, 분당제생병원과 같은 사례가 앞으로 수십건 더 나타날 가능성 높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방지환=예측 어렵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정할만한 데이터를 발표한 것도 아니고. 막연하게 날씨가 따뜻해지면 수그러들 수 있을 것라고 기대할 뿐이다. 겨울이 되면 다시 유행할 수도 있다. 홍윤철=국내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 이대로라면 4월 중순쯤이면 걱정할 수준에서 벗어날 듯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재유입 가능성이 높다. 미국, 유럽이기 때문에 특히 예측하기 어렵다. 최재욱=수치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들불처럼 번지는 집단감염은 아직 통제가 안된 상황이라 종식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정기석=세계적으로 올해 내내 확산될 것이다. 국내 7월쯤 잡히면 여름이 되면 남반구로 내려갈 수도있다. 구로 콜센터 사례가 계속 터질 수 있다. 여름을 지나 방심할 때 즈음 찬바람이 불면서 다시 올 수도 있다. 권계철=신천지 검사 한창일 때 대비 1만건이 줄었다. 환자수 확실히 감소세다. 지금은 의료진이 조금만 의심이 되면 검사를 의뢰하기 때문에 조만간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좌측부터 홍윤철(예방의학과), 최재욱(예방의학과), 권계철(진단검사의학과) 교수 Q2: 철장 없는 감옥, 지금의 방역체계 언제까지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하나 엄중식=신종플루 때와는 다르다. 그땐 항바이러스제가 있었다. 코로나19는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방지환=이는 방역의 영역이라 전문 견해를 내긴 조심스럽다. 홍윤철=당분간은 답답하더라도 유지해야한다고 본다. 최재욱=전국단위로 감시체계를 구성해야한다.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우선순위 높은 감염 지역부터 찾아나가야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국적으로 확산해야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역체계 더하면 경제가 망가진다. 3월 16일 이후로는 토착화 정책을 고민해야할 때라고 본다. 정기석=지금은 열심히 의심환자를 찾아야하는 때다. 확진자 찾아 격리하는 시스템 더 유지해야한다.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게 목표다. 우리가 무기를 갖추기 전에는 안끝난다. 권계철=방역 중요하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해야한다. 최근 일각에선 항체검사(피검사)로 전환하자, 자가항원검사(콧물)를 도입하자고 하지만 이는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 자칫 선제적 격리가 늦어질 수있다. 자칫 방역이 뚫린다. Q3: 그런 의미에서 초중고교 휴교 연장 필요할까 정기석, 홍윤철, 권계철, 엄중식=가능하다면 1~2주라도 연장할 필요가 있다. 개학과 동시에 확산 가능성 높다. 어린이는 무증상이거나 가볍게 넘어갈수도 있지만 가족 내 노인 감염되면 심각해질 수있다. 대학도 3월말까지 면대면 강의 중단했다. 초중고교 휴교 연장해야한다. 최재욱=신종플루, 사스 당시 연구 결과도 있지만 초중고교 휴교를 통한 감염 차단 효과는 4~8주까지다. 그 이상은 실효성이 없다는 연구가 많다. 봄 방학을 포함해 22일까지하면 8주가된다. 그 이상은 의미없을 것이라고 본다. 더 길어지면 오히려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 있다. Q4: 토착화 된 바이러스가 되려면 치료제 혹은 백신이 필요하다.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정기석, 방지환, 엄중식=가까운 시일내 치료제가 나오긴 어렵다고 본다. 렘데시비르 등 기존 치료제가 적응증이 된다면 고맙겠다. RNA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아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백신을 더욱 더 어렵다. 이번 유행기에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당장은 어렵지만 개발하려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10여억원으로는 턱도 없다. 다국적사는 신약개발에 1조원을 퍼붓는다. 홍윤철, 권계철, 최재욱=후보물질 발표도 있었고 임상시험 통한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치료제로 나올 수 있을 않겠나. Q5: 지난 얘기지만 코로나19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 효과 있었을까 엄중식, 홍윤철=글쎄, 큰 의미 없다고 본다. 최재욱, 정기석, 권계철=국내 감염을 지연시키고 확진자 급속한 증가를 늦추는데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이젠 무의미하다. Q6: 정부가 권하는 면마스크 착용 어떻게 생각하나 홍윤철, 정기석, 권계철= 착용안하는 것 보다는 면마스크라도 하는게 낫다. 최재욱= 과학적 근거없다. Q7: 치명적인 병원 내 감염, 어떤 예방책이 있을까 방지환, 엄중식=병원 내 감염 무섭다. 병원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병원은 다인실 구조가 기본이기 때문에 감염병에 취약하다.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적으로 병상가동률은 높고 시설도 감염병 대응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정기석=더 치열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한다. 홍윤철, 권계철=국공립병원들 감염병 대응 훈련을 통해 대응능력 갖췄다. 다른 병원도 역량 갖춰야한다. 메르스 당시 대비 감염병 대응 능력 높아진 상태다. 실제로 병원 내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실천 중이다. 이런 노력이 중요하다.
2020-03-14 06:00:59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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